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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추구 2편: 계속 만지고 얼굴에 비비는 아이, 촉각자극이 필요할 수 있어요
Min Jung KwonShare
아이가 장난감을 계속 만지고, 이불을 얼굴에 비비고, 옷소매를 만지작거리고, 특정 질감의 물건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또는 반대로 손에 물감이나 모래가 묻는 것을 너~~무 싫어하고, 양말이나 옷 라벨 때문에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울거나 짜증을 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런 행동이 단순한 고집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왜 자꾸 만지지?”
“왜 이걸 얼굴에 대지?”
“왜 손에 조금 묻었다고 이렇게 싫어하지?”
“이 정도는 그냥 참을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이런 행동이 피부로 들어오는 감각을 조절하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각추구 행동 시리즈 2편으로, Tactile Input, 즉 촉각 자극이 필요한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 수 있는지, 그리고 부모님과 치료사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Tactile Input, 촉각 자극이란 무엇인가요?

Tactile Input은 촉각 자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피부를 통해 느끼는 모든 감각입니다.
부드러운 이불의 느낌, 까끌까끌한 옷감, 차가운 물, 끈적한 풀, 모래의 거친 느낌, 손에 묻는 물감, 누군가가 팔을 살짝 만지는 느낌, 머리 감을 때 두피에 닿는 물과 손의 느낌이 모두 촉각 입력에 포함됩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촉각 정보를 처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감각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지나가지만, 어떤 아이들은 촉각 정보가 너무 강하게 느껴지거나, 반대로 더 많은 촉각 자극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촉각과 관련된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촉각을 피하는 아이,
다른 하나는 촉각을 찾는 아이입니다.
물론 한 아이가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에 물감이 묻는 것은 싫어하지만, 부드러운 이불은 계속 얼굴에 비비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촉각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요?

촉각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피부로 느껴지는 자극을 반복적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장난감, 이불, 쿠션, 옷, 담요를 계속 만집니다.
- 특정 질감의 물건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합니다.
- 부드러운 천이나 인형을 얼굴에 비빕니다.
- 장난감이나 물건을 입 주변에 가져갑니다.
- 옷소매, 담요, 마스크, 머리카락을 계속 만지작거립니다.
-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어야 안정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 모래, 물, 슬라임, 플레이도우 같은 촉감 놀이를 오래 하고 싶어합니다.
- 소파, 카펫, 쿠션, 담요에 얼굴이나 몸을 비비기도 합니다.
-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 옷, 피부를 반복적으로 만지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단순히 “버릇이 나쁘다” 또는 “장난이 심하다”로만 볼 수 없습니다. 아이가 그 감각을 통해 몸을 안정시키거나, 집중을 유지하거나, 불편함을 줄이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부드러운 담요를 만지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더 잘 버틸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손에 촉감 장난감을 쥐고 있을 때 전환을 더 쉽게 할 수 있고,
또 어떤 아이는 얼굴에 부드러운 천이 닿을 때 몸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촉각을 피하는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촉각에 너무 예민해서 피하려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것을 전문적으로는 촉각 과민반응이라고 부르는 데요.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촉감이 아이에게는 너무 불편하거나 강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옷 라벨이나 양말 솔기를 매우 싫어합니다.
특정 옷감만 입으려고 합니다.
머리 감기, 머리 빗기, 손톱 깎기를 힘들어합니다.
손에 물감, 풀, 모래, 음식이 묻는 것을 싫어합니다.
세수, 양치, 로션 바르기를 강하게 거부합니다.
맨발로 잔디나 모래를 밟는 것을 싫어합니다.
누군가가 갑자기 만지면 크게 놀라거나 화를 냅니다.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몸이 스치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가 “일부러 예민하게 구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보기에 “이 정도는 괜찮은데?” 싶은 촉감도 아이에게는 너무 강하거나 불쾌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같은 아이가 촉각을 찾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나요?
네, 가능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여쭤보시는 부분이 이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촉감 놀이를 좋아하는데, 왜 손에 음식 묻는 건 싫어할까요?”
“부드러운 이불은 계속 만지는데, 옷 라벨은 왜 못 견디나요?”
“물놀이는 좋아하는데, 머리 감는 건 왜 이렇게 싫어하나요?”
이런 모습은 이상한 게 아닙니다.
당연히 어떤 촉각은 좋아하고, 어떤 촉각은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촉감은 좋아할 수 있겠죠.
부드러운 담요
폭신한 쿠션
익숙한 인형
손으로 누를 수 있는 플레이도우
적당한 압박감이 있는 촉감 장난감
반대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촉감은 이런 것들 아닌가요?
끈적한 풀
예상치 못한 물 튀김
거친 옷감
손에 묻은 음식
머리에 닿는 샴푸 거품
갑작스러운 터치
즉, 촉각을 찾는 행동과 촉각을 피하는 행동은 한 아이 안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감각을 좋아한다” 또는 “우리 아이는 감각을 싫어한다”로 단순하게 나누기보다, 어떤 촉감은 찾고 어떤 촉감은 피하는지 구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관찰하며 해볼 수 있는 질문
아이가 촉각과 관련된 행동을 보일 때, 다음 질문들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1) 이 행동은 언제 가장 자주 나타나나요?
2) 기다리는 시간인가요, 전환 시간인가요, 과제 시간인가요, 혼자 노는 시간인가요?
3) 아이가 피곤하거나 배고플 때 더 심해지나요?
4) 특정 물건이나 질감에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나요?
5) 행동 후 아이가 차분해지나요, 더 흥분하나요?
6) 아이가 그 행동을 할 때 어른이 많이 반응하나요?
7) 위험하거나 비위생적인 행동인가요?
8) 비슷한 촉감을 더 안전한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을까요?
9) 아이가 “이거 만지고 싶어,” “쉬고 싶어,” “씹는 거 주세요,” “도와주세요” 같은 표현을 할 수 있나요?
그 다음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촉각 자극이 필요한 아이를 도울 때 핵심은 “하지 마”만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위험한 행동은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아이가 같은 감각 욕구를 더 안전한 방법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1. 안전한 촉각 대체물을 준비해 주세요
아이가 특정 촉감을 찾는다면, 비슷하지만 더 안전한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천 조각
감각 쿠션
촉감 공
플레이도우
치료용 퍼티
감각 브러시
말랑한 스트레스볼
다양한 질감의 천이 붙어 있는 촉감판
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안전한 구강 감각 도구
다만 입에 넣는 도구는 반드시 안전한 제품이어야 하며, 아이의 나이와 씹는 강도, 질식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작업치료사와 상의하여 아이에게 맞는 도구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2. “하지 마” 대신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아이에게 “그거 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여전히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렇게 짧고 일관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입에는 안 돼. 씹는 도구.”
“장난감은 얼굴에 대지 않고, 부드러운 천.”
“만지고 싶으면 이걸 만져.”
“씹고 싶으면 씹는 목걸이.”
“쉬고 싶으면 쉬자고 말해.”
“꽉 누르고 싶으면 플레이도우 눌러.”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금지만 주는 것이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행동을 바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3. 요청하는 말을 가르쳐 주세요
감각이 필요한 아이에게는 감각을 요청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말을 잘하지 못한다면 그림카드, 손짓, 선택판, AAC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르칠 수 있는 표현은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춰 정하면 됩니다.
“만져”
“부드러운 거”
“씹는 거”
“쉬어”
“도와줘”
“안아줘”
“꽉 눌러줘”
“플레이도우”
“감각놀이”
아이가 처음부터 스스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른이 먼저 모델링해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계속 옷소매를 씹으려 할 때, 짧게 말해주세요.
“씹는 거.”
그리고 안전한 씹기 도구를 제공합니다.
아이가 손을 뻗거나, 그림을 선택하거나, 비슷한 소리를 내면 바로 도와줍니다. 이렇게 아이는 “내가 필요한 감각을 안전하게 요청할 수 있구나”를 배워갑니다.
4. 감각활동 후 아이의 반응을 꼭 관찰하세요
모든 감각활동이 모든 아이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플레이도우를 만지면 차분해지지만, 어떤 아이는 더 흥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부드러운 천을 만지면 안정되지만, 어떤 아이는 그 촉감에 더 집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촉감 놀이 후 전환이 쉬워지지만, 어떤 아이는 놀이를 끝내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각활동을 제공한 뒤에는 꼭 이런 것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아이의 몸이 더 안정되었나요?
기다리기가 쉬워졌나요?
전환이 조금 더 수월했나요?
과제 참여가 좋아졌나요?
오히려 더 흥분했나요?
그 활동을 끝낼 때 어려움이 커졌나요?
감각활동은 단순히 아이를 바쁘게 만드는 활동이 아닙니다. 아이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일상에 참여하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활동 자체보다 활동 후 아이의 변화가 더 중요합니다.
5. 위험한 촉각행동은 막고, 바로 대체행동으로 연결하세요
아이의 행동이 위험하거나 비위생적일 때는 즉시 막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작은 물건을 입에 넣거나, 코와 입을 막거나, 더러운 물건을 얼굴이나 입에 대는 행동은 안전상 개입이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큰소리로 혼내거나, 긴 설명을 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아이가 오히려 그 반응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대신 짧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입에는 안 돼. 씹는 도구.”
“얼굴에는 안 돼. 부드러운 천.”
“위험해. 이걸 만져.”
“장난감은 손으로. 입은 씹는 도구.”
그리고 바로 안전한 대체물을 제공합니다.
핵심은 위험한 행동은 막되, 아이가 필요한 감각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함께 제공하는 것입니다.
촉각놀이를 시작할 때 주의할 점
촉각놀이가 좋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재료를 한꺼번에 제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감각에 예민한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거나 견딜 수 있는 촉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촉감 놀이를 강요하면 안 됩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감각을 억지로 만지게 하면 불안과 회피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만지기 힘들어한다면 도구를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으로 물감을 만지는 것이 어렵다면 붓, 스펀지, 숟가락, 장난감 도구를 사용해서 조금 더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목표는 아이가 모든 촉감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는 아이가 자신의 몸을 더 편안하게 조절하고, 필요한 감각을 더 안전하게 표현하고, 일상생활에 조금 더 쉽게 참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치료사와 협업이 필요한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와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비식품을 자주 입에 넣습니다.
씹는 행동 때문에 물건이 자주 파손됩니다.
질식 위험이 있습니다.
얼굴이나 입 주변을 반복적으로 세게 누릅니다.
촉각 예민성 때문에 옷 입기, 씻기, 식사, 등원이 매우 어렵습니다.
촉각행동이 학습, 놀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크게 방해합니다.
감각활동을 제공해도 행동이 줄지 않거나 더 심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BCBA, 작업치료사, 소아과 전문의 등과 함께 아이의 행동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작업치료사는 아이에게 어떤 촉감놀이가 도움이 되는지, 어떤 도구가 안전한지, 가정과 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감각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조언해 줄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깊은 압박감각과 구강 감각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꽉 안기고 싶어하거나, 씹고, 누르고, 몸에 압박감을 찾는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참고자료 및 더 읽어보기
Child Mind Institute. Sensory Processing FAQ.
https://childmind.org/article/sensory-processing-faq/
감각처리 어려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촉각, 고유수용감각, 전정감각이 아이의 일상 행동과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지 부모님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Child Mind Institute. Sensory Processing Issues.
https://childmind.org/topics/sensory-processing-issues/
감각 과민반응과 감각추구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정리되어 있습니다.
Autism Speaks. Sensory Issues.
https://www.autismspeaks.org/sensory-issues
자폐 아동과 성인의 감각 차이, 촉각 민감성, 감각추구, 감각회피, 전정감각, 고유수용감각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12). Sensory Integration Therapies for Children With Developmental and Behavioral Disorders. Pediatrics, 129(6), 1186–1189.
https://publications.aap.org/pediatrics/article/129/6/1186/32067/Sensory-Integration-Therapies-for-Children-With
감각 기반 접근을 사용할 때 치료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아이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관찰하며 신중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소아과학회의 권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