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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동들은 정말 고래를 특별히 더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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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CBA 권민정입니다.
얼마 전에 점심을 안 먹겠다고 거부하는 아이와 마주 보고 앉아 "So what do you want to do instead?(대신 뭘하고 싶어?)"하고 물어봤더니, 정말 세상 해맑고 귀엽게 웃으면서 "I want to see whales!"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만난 많은 아이들이 고래를 좋아한 적이 참 많았는데요. 정말 자폐스펙트럼 아이들은 특별히 더 고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걸까? 하는 궁금증에 리서치를 하기 시작했는데, 또 궁금해하시는 다른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오늘은 그 내용에 대해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
자폐 아동들은 일반아동들에 비해 특별히 더 고래를 좋아하는 걸까요?
결론만 말하자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폐아동들이 일반아동에 비해 해양동물을 더 좋아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과학적인 근거는 따로 있어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Dolphin Assisted Therapy(DAT)라는 것도 존재하고 있고, 자폐아동이건 아니건 고래의 매력에 푹 빠진 아이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들로 해양포유류를 특별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 감각적 매력: 어떤 특정 감각 선호도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돌고래와 고래의 부드러운 질감과 내뿜는 소리가 감각 과민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 예측 가능한 행동: 사육 중인 돌고래와 고래들은 종종 반복적인 행동을 합니다. 이는 일정과 예측 가능성을 선호하는 ASD 특성이 있는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돌고래와 고래는 비언어적으로 소통합니다. 이는 말에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공감될 수 있습니다.
돌고래 지원 치료(DAT)의 인기가 돌고래와 ASD 아이들 간의 특별한 연결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게는 만들었지만, 논문들을 살펴보면 ASD 또는 다른 증상의 치료에 효과가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Marino와 Lilienfeld(2007)의 리뷰도 살펴보면 DAT가 과학적 근거에 근거하지 않는 치료 방법이며, 자폐 또는 기타 어떤 상태에도 그 사용을 강하게 비추했네요. 관찰된 효과가 있다면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갔기 때문이거나 플라시보 효과와 같은 것이지 돌고래 자체와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 ASD가 있는 일부 아이들은 돌고래나 고래를 좋아하고 또 상호작용하는 것도 즐길 수 있지만 그냥 선호도일 뿐이고, 고래와 상호작용하는 것도 특별히 치료적 이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결국 이러한 인식은 자폐스펙트럼의 특징보다는 인식 혹은 돌고래 지원 치료 시설의 마케팅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리서치한 결과는 이렇지만...그래도 저는 오늘도 해양동물들 사진을 잔뜩 챙겨서 학교를 갑니다. "I love whales! I love killer whales!"하고 외치는 예쁘고 귀여운 친구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거든요 :)
그럼 저는 또 다른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