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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의 언어 사용이 아이의 이중언어 발달에 미치는 영향
Min Jung KwonShare
안녕하세요, 권민정입니다.
오늘은 이중언어 아이들의 언어 노출과 관련된 흥미로운 최신 연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논문은 아이들이 이중언어 환경에서 어떻게 언어를 접하고 배우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데요. 아이들과의 소통 방식을 고민하실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가져온 연구는 Byers-Heinlein 연구팀이 2024년에 발표한 "Like mother like child: Differential impact of mothers' and fathers' individual language use on bilingual language exposure(엄마와 아빠의 다른 언어 사용이 아이의 이중언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입니다.
이 연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4개월부터 31개월 사이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이중언어 환경에서의 언어 노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했습니다.
아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는데요.
- 현지 언어(프랑스어와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 221명
- 현지 언어 1개와 가정 언어(heritage language)를 배우는 아이들: 60명
참여 가정의 배경도 다양했는데, 첫 번째 그룹은 유럽계(48%)와 혼합 인종(29%) 가정이 많았고, 두 번째 그룹은 혼합 인종(39%)과 유럽계(16%)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가족 언어 전략(FLS) vs. 개별 언어 사용
먼저 연구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이중언어"의 습득을 위해 그간 연구들이 강조했던 전략들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 지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가장 유명한 2가지 전략은 가족 언어 전략(Family Language Strategies, FLS)과 개별 언어 사용 (Individual Language Use) 전략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족언어전략(FLS)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 부모, 한 언어(One Parent One Language, OPOL):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부모 각자가 다른 언어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과 중국인 부부가 둘다 각자의 언어로 아이에게 일관되게 말하는 방식을 얘기합니다.
- 가정에서 소수 언어 사용(Minority Language at Home, mL@H): 가족이 집에서는 소수 언어만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사는 부부가 집에서는 일부러 영어를 전혀 쓰지 않고 한국어만 사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 시간과 장소(Time and Place): 특정 시간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부부 간의 동의 하에 아이들의 이중언어 습득을 위해 FLS를 사용하는데, 가족 차원의 이중언어 학습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개별 언어 사용(Individual Language Use)은 조금 더 자연스러운 환경을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전략적인 접근 보다는 부모 각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가족 차원의 전략보다 부모 개인의 선택에 맞게 자유로운 언어 사용이 중심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주요 발견
그럼 다시 연구로 들어가서, 연구의 주요 발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가족 언어 전략보다 개별 언어 사용이 중요
흔히 알려진 ‘한 부모, 한 언어’(One Parent, One Language)와 같은 가족 언어 전략(FLS)이 아이들의 언어 노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부모 '개별 언어 사용'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어요. 부모의 개별 언어 사용은 언어 노출의 약 50%를 설명했지만, FLS는 겨우 6%만 설명했습니다.
2) 엄마의 언어 사용이 더 큰 영향력
엄마의 언어 사용이 아이의 언어 노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빠보다 두 배 더 크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이 차이가 성별에 따른 양육 역할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일부 가정을 장기적으로 관찰했더니, 약 25%의 가족이 사용하는 전략이 모두 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중언어 환경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가족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구가 주는 시사점
이 연구는 이중언어 아이들에게 언어 환경을 제공할 때, 부모님이 자신이 편한 언어로 아이에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특히, 엄마의 언어 사용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지원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의 영어사용을 늘려주기 위해 영어사용을 강조하거나, 부부간에 완전히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 일부러 이중언어 노출을 늘려주거나 할 필요가 없이 자연스러운 노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이중언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번 연구는 아이의 언어 환경을 계획할 때 무엇을 더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지에 대해 실질적인 방향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유용한 정보를 공유해드릴게요. 여러분의 생각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언제든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