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할 수 있는 다중언어 문해력 놀이를 알아보아요 - Everbloom Path - Parent Coaching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다중언어 문해력 놀이를 알아보아요

Min Jung Kwon

안녕하세요~ 권민정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언어발달 문해력 놀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다른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다중언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두 언어 모두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유연성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특히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 사이의 시기는, 아이의 문해력과 언어 발달의 기초를 다지는 결정적인 시기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연구에서 제시된 핵심 전략들을 바탕으로 영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의 발달 단계에 따라 어떤 활동이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 유아기 (1–3세): 언어의 감각을 키우는 시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주변에서 듣는 언어를 통해 언어의 구조와 규칙을 감각적으로 익힙니다.
부모님의 말투, 반복되는 단어, 감정이 담긴 표현이 곧 언어의 교과서가 됩니다!

1) 일상 속 대화 늘리기

예: “이건 사과야. Red apple! 맛있겠다~”

👉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을 함께 사용해 보세요. 아이는 자연스럽게 두 언어 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짧고 반복적인 표현일수록 효과적이에요.

2) 텍스트 없는 그림책 함께 보기

이 시기의 아이들에겐 텍스트가 없는 그림책도 훌륭한 도구입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그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예: “토끼가 점프하고 있어! 어디로 갈까? I think he wants to go under the table.”

👉 부모님이 좀 더 편하신 언어로 아이가 쳐다보고 있는 그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주세요. 부모님이 가르쳐주고 싶은 언어가 아니라, 아이가 관심 가지는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해요!!

3) 노래와 라임 따라 부르기

자주 사용하는 언어들로 노래를 불러주세요. 같은 노래를 두 언어로 번갈아 불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 반복적이고 리듬감 있는 언어 입력은 음소 인식 능력(phonological awareness)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arper, 2011).

4) 제스처와 응답을 통한 대화 연습

아이가 손짓이나 눈짓으로 무언가를 표현할 때, 그 의미를 말로 연결해 주세요.

예: 아이가 컵을 가리킬 때 “물이 마시고 싶구나? Here is your water!”

👉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을 섞어서 말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두 언어가 같은 의미라는 것을 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억지로 하실 필요는 없어요. 편한 언어로 상호작용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유치원~초등 저학년 (4–8세): 문해력의 구조를 세우는 시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소리, 글자, 이야기 구조에 대한 이해력이 급속도로 자랍니다.
두 언어의 구조를 비교하며 배우는 과정은 사고력을 확장시켜주고, 읽기와 쓰기의 기초가 됩니다.

📘 추천 활동:

1) 대화형 책 읽기 (Dialogic Reading)

아이와 좀 더 연습하면 좋을 언어를 선택해 주신 후, 책을 읽을 때 “왜 그랬을까?”, “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대화하듯 진행해주세요. 

아이가 내용을 요약하거나 재구성하도록 유도하면 이야기 구성력과 표현력이 자라납니다 (Bitetti & Hammer, 2016)

2) 소리놀이 & 라임 게임

예) “자동차–타자기–기차! 어떤 단어들이 ‘차’로 끝났지?” 아니면 "I spy with my little eye, something that ends with T” (cat–bat–hat)

이런 활동은 음운 인식력을 키우고, 읽기의 기초인 소리와 철자 연결을 도와줍니다.

3) 이야기 만들기 보드게임 활용하기

보드게임 등을 활용해서 이야기 만들기 놀이를 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스토리텔링 보드게임 다양하게 많으니까 원하는 것을 선택하시면 되는데, 중요한 것은 카드를 보고 아이가 편한 언어로 먼저 이야기를 만들게 한후, 같은 문장을 다른 언어로도 말하게 해보는 거에요.

예) 영어: “Mom is eating at the house.”

     한국어: “엄마가 집에서 밥을 먹고 있어요.”
     ➡ 단어 뿐만 아니라 어순 차이도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어요.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언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말해보는 ‘코드 스위칭(code-switching)’을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5) 공동 쓰기 활동

아이가 말하는 이야기를 부모가 받아 적고 함께 읽기 혹은, 아이가 그리고 간단한 문장을 작성한 후 부모가 해당 문장을 다른 언어로 써주는 방식도 좋아요.

👉 이렇게 하면 글쓰기, 문장 구성, 언어 간 전이 능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됩니다.

 

🏡 이런 환경이면 더 좋아요!

읽기와 쓰기를 생활화한 루틴 만들기
예) 잠자리 독서 시간 / 장보며 식재료 이름 말해보기 / 레시피 읽고 따라하기 등

양쪽 언어가 함께 있는 환경 구성
예) 집안 물건에 영어와 모국어 라벨 붙이기 / 영어책과 모국어책 함께 꽂기

문화적 경험과 연결
가족 행사, 명절, 전통 요리 시간에 아이에게 단어 설명, 이야기 전달하기
👉 아이는 언어를 통해 자기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이중언어/다중언어 발달을 위해 별도의 '특별한 공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책 읽기, 함께 대화하기, 놀면서 이야기하기, 이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학습’입니다.

아이의 언어와 마음이 자라나는 과정을 응원합니다. 다음에 또 좋은 정보도 돌아오겠습니다🌱

 

Reference:

Bitetti, D., & Hammer, C. S. (2016). The Home Literacy Environment and the English Narrative Development of Spanish-English Bilingual Children.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 JSLHR59(5), 1159–1171. https://doi.org/10.1044/2016_JSLHR-L-15-0064

English, Y. L. (2017). Promoting the Educational Success of Children and Youth Learning English: Promising Futures.

Harper, L. J. (2011). Nursery rhyme knowledge and phonological awareness in preschool 
children. The Journal of Language and Literacy Education [Online], 7(1), 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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