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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지연/언어지연 아동이 영어를 배우면 언어발달이 더 느려지나요?! 오해와 진실
Min Jung KwonShare
안녕하세요, 권민정입니다.
발달지연 아동을 키우는 이중언어 가정, 혹은 미국으로 이민을 고민하시는 발달지연 아동의 부모님들께 흔히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한테 두 가지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맞을까요? 지금 한국말도 완벽하게 잘 못하는 데..."
영어를 안 가르칠 수도 없고 가르치려니 고민이 되시는 부분들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의 걱정과는 다르게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발달지연 아동의 이중언어 사용이 생각보다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해>>이중언어 환경이 발달지연(혹은 언어지연)을 악화시킨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중언어 노출이 아이의 언어 발달을 더 지연시킬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이중언어 노출이 언어발달 지연 시킨다는 점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Hambly와 Fombonne(2012)의 연구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있는 이중언어 아동들은 단일어 ASD 아동들과 비교해 추가적인 언어 지연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최신 연구인 Ward와 Sanoudaki(2021) 연구를 봐도 이중언어 사용 다운증후군 아동들과 일반 발달 아동들을 비교해 봤을 때 언어상태 (이중언어 vs 단일어)는 아이들의 표현 및 수용 언어 능력, 음운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언어장애를 보였더라도 이중언어 사용과는 무관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여러 연구들에서 이중언어 사용이 발달지연 아이들의 인지적 유연성과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진실: 이중언어 사용의 장점
일반발달 아동처럼 발달지연 아동에게도 이중언어 사용은 여러 장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합니다:
1. 인지적 유연성과 실행 기능:
많은 연구에서 이중언어 사용이 주의력과 인지 통제력 향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하는데, 발달지연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까요?
Peristeri 등(2021)의 연구에 따르면 이중언어 사용이 발달지연 아동의 인지적 유연성과 실행 기능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있는 이중언어 아동들이 단일어 ASD 아동들에 비해 과제 전환과 주의 집중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onzalez-Barrero와 Nadig (2019) 연구 또한 이중언어 ASD 아동들이 단일어 ASD 아동들에 비해 일부 실행 기능 과제에서 더 나은 수행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2.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Valicenti-McDermott 등(2013)의 연구에 따르면,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ASD 아동들이 단일어 ASD 아동들에 비해 발성과 제스처 사용이 더 많았다고 밝힙니다. 이중언어 사용이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발달을 지원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3. 더 넓은 의사소통 기회:
꼭 이중언어로 배우는 것이 아니더라도 발달지연 아동에게도 외국어, 특히 영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자료와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이 영어로 제공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어 학습은 아이들의 학습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언어나 어휘를 많이 알게 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는 것이니 의사소통의 폭을 넓히고 자기표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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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발달지연 혹은 언어지연 아이들의 이중언어 학습에 대한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다뤄보았습니다. 다양한 장점들이 연구를 통해 관찰되었지만, 물론 각 아이들의 개별적인 능력과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교육 방법과 지원이 필요하겠습니다.
아이에 발달수준에 맞는 적절한 이중언어 교육은 아이를 좀 더 자세히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선생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
Reference:
Hambly, C., & Fombonne, E. (2012). The impact of bilingual environments on language development in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42(7), 1342–1352. https://doi.org/10.1007/s10803-011-1365-z
Gonzalez-Barrero, A. M., & Nadig, A. S. (2019). Can Bilingualism Mitigate Set-Shifting Difficulties in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Child development, 90(4), 1043–1060. https://doi.org/10.1111/cdev.12979
Peristeri, E., Vogelzang, M., & Tsimpli, I. M. (2021). Bilingualism Effects on the Cognitive Flexibility of Autistic Children: Evidence From Verbal Dual-Task Paradigms. Neurobiology of language (Cambridge, Mass.), 2(4), 558–585. https://doi.org/10.1162/nol_a_00055
Valicenti-McDermott, M., Tarshis, N., Schouls, M., Galdston, M., Hottinger, K., Seijo, R., Shulman, L., & Shinnar, S. (2013). Language differences between monolingual English and bilingual English-Spanish young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Journal of child neurology, 28(7), 945–948. https://doi.org/10.1177/0883073812453204
Ward, R., & Sanoudaki, E. (2021). Language profiles of Welsh-English bilingual children with Down syndrome. Journal of communication disorders, 93, 106126. https://doi.org/10.1016/j.jcomdis.2021.106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