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분석하는 Mouthing Behavior: 아이가 입으로 가져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Everbloom Path - Parent Coaching

데이터로 분석하는 Mouthing Behavior: 아이가 입으로 가져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Min Jung Kwon

안녕하세요, 권민정입니다~

아이가 장난감이나 주변 물건을 입에 가져가는 행동, 혹시 자주 보시나요? 특히 이미 구강기를 지났는데도 아이가 계속해서 물건을 입에 가져간다면 걱정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Mouthing Behavior'라고 하는데, 아이의 감각 탐색, 스트레스 해소, 또는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한 형태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행동분석전문가(BCBA)의 시각으로 Mouthing Behavior를 분석하고, 걱정되는 행동을 발견했을 때 어떤 식으로 행동을 분석하고 intervention을 진행하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1. Mouthing Behavior, 왜 나타날까요?

Mouthing Behavior는 아이가 입을 통해 세상을 탐색하는 자연스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구강 감각에 대한 욕구가 높거나,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 혹은 주변 환경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동을 단순히 '고쳐야 할 문제'로 보기보다는, 아이의 숨겨진 욕구를 파악하는 중요한 신호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2. ABA, 데이터로 행동 이해하기

ABA에서는 아이의 행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합니다. 최근 제가 관찰한 Mouthing Behavior 사례를 예시로, ABA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 부분 간격 기록법(partial interval recording)

    부분 간격 기록법은 특정 시간대에 행동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행동의 빈도가 높을 때 유용하며, 행동이 발생했는지 안했는지만 기록하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mouthing behavior처럼 짧게 나타날 수 있는 행동을 관찰하는 데 적합합니다.

    제 Client의 Mouth Behavior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 지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 15분 간격으로 하루 동안 여러 시간대를 관찰하며, 각 간격마다 Mouthing Behavior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기록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 세션에서 총 13개의 간격 중 5개 간격에서 Mouthing Behavior가 관찰되었다면, 전체 간격의 38.46%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 산점도: 부분 간격 기록법과 함께 산점도 그래프도 확인해 보면, Mouthing Behavior가 특정 시간대에 더 자주 나타나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시간대별로 행동 발생 빈도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보면,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관련된 요인을 좀 더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색깔이 진해질 수록 더 많은 횟수 (5회 이상)의 행동이 나타난 것인데요. 10-11:00, 그리고 3:45-4:30 사이에 Mouthing Behavior가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 ABC 기록법: 이렇게 행동의 횟수와 시간대를 확인 했다면 다음에는 어떤 것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이 시간대에 왜 이렇게 특정 시간에 행동이 많이 나타나는 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데이터를 기록하기 전에 저는 특정 활동이나 루틴 때문에 이 행동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라고 추측을 했는데요. 그럴 때 사용하는 것이 ABC 차트입니다. Mouthing Behavior가 발생하기 직전의 상황(Antecedent), 행동(Behavior), 그리고 행동 직후의 결과(Consequence)를 기록하여 행동의 원인과 유지 요인을 분석합니다.

아이의 생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블로그에 첨부하지는 못했지만, 이 client는 결국 structure가 없는 "자유시간"에 좀 더 Mouthing Behavior를 많이 한다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3. 언제 개입이 필요할까요?

Mouthing Behavior를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개입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행동이 단순한 탐색기 일 수도 있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건강과 안전: Mouthing Behavior로 인해 아이가 질식, 유해 물질 섭취, 감염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면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 발달 및 학습 방해: Mouthing Behavior가 아이의 학습, 놀이, 사회적 상호 작용을 방해한다면 개입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Mouthing Behavior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학습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 행동의 기능: Mouthing Behavior가 감각 욕구 충족, 불안감 해소, 의사소통 등의 기능을 한다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대안 행동을 가르치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습니다.
  • 행동 패턴: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 시간대나 활동 중에 Mouthing Behavior가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면, 이와 관련된 환경적 요인이나 감각적 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개입 전략, 어떻게 세울까요?

  • 감각 대체 제공: 구강 감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안전한 장난감이나 도구를 제공합니다. 씹는 맛이 다양한 치발기, textured 장난감, 진동 칫솔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환경 조정:  환경이나 상황을 파악해서 원인이 되는 부분들을 대체해줄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특정 장난감을 입에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면, 해당 장난감을 치우거나 다른 장난감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고, 예측 가능한 일과를 통해 안정감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 강화 전략: 아이가 Mouthing Behavior 대신 적절한 행동을 보일 때 칭찬, 보상 등 긍정적인 강화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바람직한 행동을 배우고, Mouthing Behavior를 점차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 추가 데이터 수집: 개입 전략을 적용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효과를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면 좋겠습니다.

 

Mouthing Behavior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행동 양상입니다. 오늘은 데이터 기반 접근법을 통해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지에 대해 다루어 봤습니다!

우리 아이의 행동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오늘 다룬 내용 중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 그럼 저는 또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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